논리적인 사고력
우리는 일반적으로 수학, 체스 등의 훈련이 논리적인 사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진다. 그러나 "인지 훈련이 일반적인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이러한 믿음은 아래 논문에 따르면 "잘못된 낙관주의"일 수도 있다. 즉, 인지 훈련이 광범위한 인지적, 학문적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은 실제로 매우 낮으며, 수학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그냥 수학을 잘하게 되는 것이고, 체스를 열심히 둔 사람은 그냥 체스를 잘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도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딱히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결정도 많이 내리는 것을 보면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관련 논문
Cognitive Training: A Field in Search of a Phenomenon
수학 문제나 체스처럼 명확한 규칙, 공식을 가진 낮은 수준의 추상적인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이라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추상적인 능력 간의 연관성이 그리 명확하지 않다는 건 직관적으로도 올바른 설명으로 들린다.
같은 원리로 따지자면 Problem Solving 또한 비슷한 결론이 나올 것 같다. PS 문제를 열심히 푸는 것은 그냥 PS를 잘하는 사람이 되게 될 확률이 높고, 논리적인 사고력과는 크게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없을 수 있다. 내 주위에도 개발을 매우 잘하는 사람 중에서 PS는 자신없어하는 사람도 있고, PS를 매우 잘하지만 개발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사람도 있었다.
따라서 "PS를 잘하는 사람이 좋은 개발자가 될 확률이 높다"라는 문장에는 어폐가 있는데, PS를 잘하면 PS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거고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또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물론, 좋은 개발자의 필수조건이 PS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PS를 배워야 하는 이유
그럼 PS는 왜 배워야 하는 걸까? 이건 다른 모든 기초 학문을 배우는 이유와 비슷한데, 바로 세상 모든 것들이 질문(problem)이고 이 질문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항상 답을 구할 수 있다는 배움을 얻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이 답을 구하는 도구는 수학, 과학, 사회과학, 심리학 등으로 매우 다양하고 PS는 그 중 좀 더 프로그래매틱(programmatic)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이다. 그래서 우리가 수학을 써먹는 일이 거의 없는 진로를 선택하게 되더라도 어렸을 때 모두 필수로 수학을 배우는 것처럼, PS를 거의 쓰지 않는 개발을 하게 되더라도 PS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말결산 및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thy의 2023 Wrapped 연말결산✨🎉 (0) | 2024.01.01 |
---|